"발정 난 개새끼마냥 미친 듯이 쫓아다니는 꼴 좀 봐라, 또라이지. 너도 저렇게 되고 싶어?"

충고. 남자는 바에 앉아서 한참을 중얼거린다. 샷글래스를 손바닥 안에서 천천히 굴리며 힘없이 흘러내리는 알코올을 바라본다.

"그 정도면 키스 한번은 괜찮을 것 같은데."

싱거운 웃음을 띈 바텐더가 말한다.

한참 깊어지던 하소연과 비판이 섞인 이야기가 방해를 받자, 남자가 손을 멈추고는 눈앞의 바텐더를 흘겨본다.

단정하게 잘 빗은 네이비 머리카락은 뒤로 묶고 깔끔하게 다린 와이셔츠에 짙은 회색을 띠는 조끼. 허리 꿋꿋이 반듯하게 서 있는 남자가 미소를 그리며 와인잔을 닦고 있다. 왠지 모를 노란 눈동자가 눈에 띈다.

"...나도 알아. 하지만 저 자식이 누군데."

"웬만한 정성엔 눈짓 한 번도 안 해줄 남자죠."

한적한 바에서 두 명 밖에 남지 않은 손님들이 하고 있는 이 대화는 바로 둘의 고등학교 재벌 동창, '도미노 시의 사장님' 하면 누구나 다 알고 있을, 그 대단한 능력자, 카이바 세토다.

"고상하게 그런 남자를 좋아해서는..."

테이블 위에 팔꿈치를 걸치고 스툴에 비스듬히 앉아있는 남자가 다시 잔을 몇 번 굴리다 이내 안의 잔여물을 모두 들이마신다. 싸한 알코올의 내음이 코와 혀를 마비시키며 식도를 타고 천천히 내려간다. 시원하다. 친구의 하소연을 들어주는 일은 어지간히 쉬운 게 아니다. 더 독한 걸 시킬 걸 그랬나, 그냥 정신까지 마비시켜줬으면 좋겠군. 남자는 잔을 내려놓고 신경질적으로 머리를 비비다 제 - 하소연을 털어놓는 - 친구에게 눈길을 돌린다.

표정과는 다르게 어두운 안색의 조명이라도 되는 듯 밝은 주황빛을 띠는 눈동자는 상당히 이질적이다. 옆의 남자는 아직도 우울한지 그저 유리잔에만 시선을 붙일 뿐이다. 하지만 그도 금세 잔의 내용물을 비우고는 마른 세수를 한다. 두 손님의 빈 잔을 보며 더 마시겠냐는 영업원의 손짓에 금발의 남자는 괜찮다고 알리고는 진전없는 이야기를 잇는다.

"미치겠네 진짜. 이게 한 두 번도 아니고, 쟤는 어떻게 눈치가 없는 건지.."

"눈치가 없군."

이제는 내가 돌 것 같다. 아무리 둔해도 저 정도까지는 많이 심하다. 요 두 시간 동안 나눈 이야기는 대체 무엇이었던가? 눈치가 없다고? 그는 눈치가 없는 것이 아니라 스탠더드 높은 인간이다. 너의 그 알량한 표현방식은 어림도 없지. 친구의 나머지 이야기를 들어주던 남자는 이것을 다시 한 번 설명해주어야 하나 잠시 고민했다. 하지만 금세 관두었다. 아무리 그래도 두 시간 동안 설득하던 - 결국 물거품이 되어버렸지만 - 이야기를 다시 반복할 정도로 그는 친절한 사람이 아니다.

이 멍청한 금발은 죠노우치 카츠야. 눈치도 정도껏 없어야지, 이 녀석은 졸업하자마자 바로 연애사업에 뛰어든, 고등학교 때부터 짝사랑하던 남자 때문에 매번 주위 사람들을 귀찮게 하는 친구이다.

"아템,"

"....."

"나 진짜 어떡하냐."

우울한 저의 친구는 아까보다 훨씬 더 서글픈 기색을 뿜고 있다.

제 친구의 쓸데없는 사랑 이야기에 어떻게든 막을 내려야겠다고 생각한 남자는 싫증 난 듯 손등에 천천히 이마를 비비고는 고개를 묻은 채로 손목시계를 확인한다. 03시 06분. 이 새끼가 대체 나를 얼마나 묶어 두었는가. 더는 안되겠다고 결심하고는 아템은 실증난 얼굴로 자리에 선다. 이건 도를 넘었다. 물론 오늘보다 더 심한 날도 많았지만, 오늘 아템은 계획에도 없던 중역 회의를 네 개나 마치고 야근까지 하여 돌아가던 길이었다. 회식까지 딸려있었다. 8년 전과 달리 아템은 더 이상 카드놀이같은 것에 목숨을 바치는 어린애가 아니다. 그는 이제 사회의 밝은 면과 더러운 면을 바라볼 줄도 아는, 어엿한 사회인이다. 그는 오늘 몸을 굴릴 대로 굴려, 숨 쉬는 시체로 집으로 돌아가던 길이었다. 더 이상 버티기엔 무리다. 이건 아무리 아템이 좋은 사람이어도, 힘들 것이다.

그래. 가자, 가. 아템은 마블 테이블에 몇 시간 동안 방치된 폰을 주머니에 찔러 넣고는 자리를 뜨기 위해 벗어 두었던 코트를 집는다.

"...미안."

하지만 몇 초도 되지 않은 채 마음이 결심에서 흘러내리기 시작한다. 씨발... 아템이 제 혀를 쓰게 씹는다. 그는 친구의 연애 사업을 마무리 지어줄 정도로 친절한 사람은 아니지만, 우울한 친구를 홀로 두기에도 나쁜 사람도 아니다. 이번이 마지막이다.

 아템은 발길을 돌려 바 테이블에 코드를 걸치고는 다시 앉아있던 스툴에 걸터앉는다.

"마티니 두 잔. 제일 독한 걸로."

".....야.."

"오늘 마지막 잔은 내가 쏜다."

"..고맙다 새꺄."

아템은 술에 은근히 강한 편이다. 몇 년의 사회생활에 적응력을 가장 빨리 보였던 그는, 매번 빠질 수 없는 회식 덕분에 몇 잔을 마셔도 버틸 수 있었다. 한 잔씩 한 잔씩, 위장 속으로 쏟아부을 때마다 그의 음주량은 엄청나게 늘어났다. 내일- 아니, 오늘이 주말이라 다행이지. 그는 오늘 밤, 이 마지막 잔이 저의 독한 정신력을 뚫고 제 역할을 제대로 해내기만을 빌어야 했다.




아무것도 기억이 나질 않는다. 두통이 심하고 속도 쓰리다. 머리가 하얘지는 기분이다. 어제 너무 무리했나, 주말이란 사실에 아템이랑 늦게까지 있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죠노우치 카츠야도 아템 못지않게 술에 센 편이다. 하지만 아마도 어제 아템과 헤어진 이후 편의점에 들려서 맥주 두 캔을 더 마신 것이 지금의 문제점일 것이다.

몸을 일으킨다. 다 구겨진 점퍼를 보아서는 어젯밤 이불도 깔지 않은 채 거실바닥에서 잠든 모양이다. 허리랑 어깨가 느껴지지 않는 것도 이 때문일까.

커튼 사이로 방을 채우는 노란 빛을 봐서는 오후임이 틀림없다. 무거운 고개를 들어 시계를 확인한다. 시간을 보고 더는 꾸물거리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주말이란 생각에 다시 눕는다.
    내일은 꼭 일찍 일어나야지. 몇 번이고 무산되었던 다짐을 되뇌인다.

죠노우치 카츠야는 공인의 불량아였다. 뛰어다니는 일이나 손찌검을 하는 등, 몸을 굴리는 일이 아니라면 보잘 것도 없는 문제의 고등학생이었다. 당연하겠지만 그는 고등학교 때에는 체육 외에는 잘한다고 볼만한 것이 없었다. 공부는 물론, 학교숙제 등 시험이란 시험은 아는 친구 어깨너머로 훔쳐봐 아슬아슬한 점수로 간신히 넘겨짚는 수준. 신의 미움을 샀나 보지, 주위에선 어른들의 동정만이 들려왔다. 하지만 잘하고자, 열심히 하자는 욕심은 있었다. 절대로 실행으로 옮겨지는 일은 없었지만. 딱히 곱게 쓰일 몸이 아니었던 그는 뒷골목 패거리를 만들어, 도미노 시의 유명한 양아치 죠노우치 카츠야로써 생활하게 된다.

그의 생활은 보잘것없었다.

그리고 그 보잘것없던 생활에 크게 개입한 사람이 있었다. 카이바 세토. 도미노 시의 알아주는 재벌이자 카이바 코퍼레이션의 사장 자리를 이을 정도로 대단한 능력자. 죠노우치같은 부류의 사람은 감히 함부로 다가갈 수가 없는 상대. 같은 고등학교를 나왔다는 이유로 몇 번의 짧은 대화를 주고받은 적은 있어도, 절대로 필요 이상의 말은 하지 않는 사이였다. 물론 지금도 그렇지만.

처음에는 미워할 수밖에 없었다. 이 둘의 극과 극인 성격도 한몫했지만, 서로 이어질 수 없는 이유는 아마 차원부터가 다른 둘의 사고방식의 탓이 아닐까. 둘은 서로 다른 세상에서 살다 온 사람들이니까. 하지만 죠노우치는 그 묘한 이질감을 따랐다. 몇 년의 만남에 거쳐 죠노우치는 자신의 감정이 크게 바뀌고 있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미움은 기쁨으로, 어색했던 마음에는 친근함이 묻어났다. 이유는 몰랐다. 처음에는 동질감인줄 알았다. 자신과 같지만 엄연히 다른 인생을 살아온 그에게 느끼는 어설픈 동정이며 동질감. 비슷하지만 다른 두 감정을 느끼는 이상한 마음이었고, 그리 믿어 의심치 않았다.

『고백해.

주위 사람들의 격려와 뇌리를 스치듯 빠르게 떠오른 이 감정을 무시했고, 착각이라는 사실을 깨달을 때까지 계속 부정했다. 동질감이 이끄는 묘한 마음은 따랐지만, 그보다 더 깊어질 감정 따윈 없다고 믿었다.

이렇게나 다른 사람을 내가 설마.

죠노우치는 매우 감정적인 사람이다. 그는 그 감정은 순간적인 것에 불과했다고, 그저 나무 위에서 겁을 먹고 있는 고양이를 향한 감정, 저보다 더 가엾은 동지를 향한 친애의 정이며, 진심으로 받아들일 필요가 없다고, 얼핏 보면 꽤 합리적인 그런 생각으로 부정했다.

하지만 그래서 더 다가가려고 했다. 친구를 대하듯 평범하게 대하고, 필요 이상의 말도 해보고. 그 부정적인 생각이 자신과 더불어 혼자서 다른 인생을 걷는 그를 멈춰 세우려고 했다.

동정이지.

지금 보면 딱히 멈춰준 것은 아니었다. 카이바는 동정 - 으로 생각되는 - 이 묻어나는 제 방해물의 친절 있는 손을 밀어냈고, 묵묵히 앞만 보고 걸어갔다. 하지만 저를 바라보는 그의 푸른 눈과 마주쳤을 때, 죠노우치는 알 수 있었다.

두 번째에 진실을 알았다. 죠노우치는 그를 사랑하고 있었다.

절실한 사랑, 친근함도 동질감도 아닌 자신의 마음에서 순수하게 우러나오는 감정. 그제 것 애써 무시해왔지만 받아들이고 나니 오히려 절실했다. 그는 그것을 흔쾌히 받아들였다.

사랑이란 감정을 품은 불량아 죠노우치 카츠야는 그 작고 부질없는 감정 하나를 위하여 자신의 볼품없는 생활을 조금씩 지워내기 시작했다. 그는 골목길 생활에서 탈퇴했다. 양아치 생활도 접고, 머리를 싸매고 처음으로 진심 있는 공부를 했다. 자기 진로를 완전히 틀어버린 것이다. 놀랍게도 그의 두뇌는 자신이 생각한 것보다 모자라지 않았다. 한 개씩 책을 집을 때마다 그는 자기 바닥에서 조금씩 멀어지고 있었다. 환경이 바뀌고 저를 무시하던 사람들이 이제는 대신 떠받쳐주고 있었다.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더니. 죠노우치는 도미노 고교를 졸업한 뒤 저소득층 학생으로 장학금을 받고 그럭저럭 괜찮은 대학에 입학했다. 하지만 아직도 멀었었다. 카이바 세토는 명문대에 입학했고, 이제 남은 일은 사회에서나마 그와 비슷한 위치에 속하는 것이었다. 눈을 찔끔 감았다. 죠노우치는 남은 사 년을 미치도록 공부에만 쏟아부어야 했다. 얼마 남지 않았다고 되뇌었다.
그렇게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을 보내고 정신을 차려보니 그는 카이바 코퍼레이션에 취직돼 있었다. 그 작은 감정이 저의 인생을 이렇게나 바꿔놓을지는 꿈에도 몰랐었다.

조금이나마 그와 가까워진 느낌이었다.


눈을 떴다. 몇 시지, 휴대폰을 집어 시간을 확인한다. 15시 38분. 한 시간 정도 잤나. 지끈거리는 머리에 등을 밀어 올리고 엄지로 미간을 누른다. 몸이 영 좋은 상태는 아니다. 온몸이 쑤시는 건 달라지지 않았고, 두통은 더 심해져 있고, 이제는 기분까지 최악이다. 두통약이 필요하다. 늘어진 머리카락을 뒤로 넘기며 커피 테이블 한쪽에 놓여있는 파나돌을 향해 손을 뻗는다.

    "아니다..."

    폰를 다시 짚고 일어나 점퍼를 벗어 던지곤 그대로 소파에 몸을 던진다. 관두자. 쿠션을 끌어다 얼굴을 묻으며 그는 오늘이 일요일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다행이라 여긴다.


주머니에 손을 찔러넣고는 차가운 휴대폰을 만지작거린다. 잠시 필요없는 고민을 하다, 이내 정교한 기기의 면을 들어 올리고 다이얼을 찾는다. 죠노우치는 끈질긴 이 감정에 마침표를 찍고 싶었다. 애절하지만 지긋지긋하다. 끊을 수 없는 감정에는 어떻게 막을 내려야 할까?


기계로부터 짜증 섞인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꺼져라.. 오늘도 잡아놓을 생각이면 죽는다."

    "야."

    "끊는..."

    "농담이지만 죽으면 어떤 기분일까?"

    전화기 너머로 어색한 침묵이 내려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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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fore I start, I would like to inform all you readers that most of the writings below are extracts of my own interest which are from The Book Thief, owned by Markus Zusak. The original texts are NOT created by me, however, I have changed some descriptions and character names as to my own taste... (e.i. Liesel -> Atem)


Please see it as a little fanfic I wrote about Yugioh- An AU with my Harlem AU x The Holocaust.

Of course, you wouldn't be understanding what I'm even blabbering about, if you haven't read The Book Thief, nor you did with Yugioh.


And again, just reminding you that what I wrote has got absolutely nothing to do with Germany in the 1940s- the story is set in Harlem, a slum in Manhattan.

연성 아이디어로 쓸 거면 마음껏 참고 할 것.



1.

Pg. 268, The Gambles

[야미진]?

 Atem would usually sit on some drop of sheets. He would scribble on the newspaper while Yugi cotinued reading his pile of books. They sat a few metres apart, speaking very rarely, and there was only the noise of turning pages. Often, Atem would leave a portion of his unfilled crossword puzzles for Yugi to do while he was back out into the streets. But ost of the time, on the footsteps of the the warm house of Yugi, Atem would be invited, and they both were held together by the quiet gathering of words.

'Hi, Yugi.'

'Hi, Atem.'

They would sit and read. 

At times, Atem would watch him. He decided that Yugi could be best summed up with a picture of pale concentration. Beige-coloured skin. A swamp in each eye. And he breathed like a fugitive. Desperate yet soundless. It was only is chest that gave away for something alive.

Increasingly, Atem would close his eyes and ask Yugi to quiz him on the morals Yugi had taught him, and he would swear if they still escape him. Yugi wouldn't mind. He would then hold up the scrambled pile of newspapers and write them down, anywhere up to a dozen times. By this time of age, it would be something Atem should've learnt long ago, but if didn't matter to both of them, as Atem never got to finish school, and Yugi liked teaching him. Together, Yugi Muto and Atem would take in the odour of orange candle scents and the cozy smell of pinewood.

'Bye, Yugi.'

'Bye, Atem.'

After leaving, in front of the door, Atem would leave Yugi a gift, perhaps several new watches or a diamond ring.

Yugi knew they were stolen,

but he wouldn't mind.



2.

Pg. 273, The Gamblers

[카이바 POV]

... Oh, the eyes, the killer's eyes. They were so deliciously crimson- like devils' eyes- and they were so determined that even Seto stood transfixed for a moment as he caught sight of them between the healthy blur of his sweat and blood.



3.

Pg. 295, The Losers

[Descrip. 죠노우치- 돈 좀 만져본 사업가]

Unlike most people engages in the various arts of thievery, Katsuya Jonouchi had it all. He lived in the best part of Harlem, high up in a villa which had been fumigated when the messy street gangs were driven out. He had money. He had cigarettes. what he wanted, however, was more.



4.

Pg. 296, The Losers

[아템 & 길골목 패거리]

He stood, regarding the lanky boy and the malnourished looking chap. 'So, you want to steal with me?'

What did they want to lose? They nodded.

He stepped closer and grabbed one of the chap's hair. 'I want to hear it.'

'D..definitely,' the man said, before being shoved back, fringe-first.

'And you?'

'Of, of course..!' The other man was quick enough to avoid he same treatment.

Atem smiled. He squashed his cigarettes, breather deeply in and scratched his chest. 'My gentlemen, my whore, it looks like it's time to go hunting.'


...


[Y/She- 보라빛 머리의 여성, 아템, 카이바]

'Call me 'Y',' the women demanded, 'I don't specifically have a name.'


...


Y did not answer.

She did not have time, for Atem to was on top of Kaiba before she could utter a word. His kneed had pinned Kaiba's arms and his hands were around his throat. The ornaments were scooped up by one of Atem's followers, at his request.

'You're hurting him,' Y said, dropping a cigarette.

'Am I?' Atem was smiling again. She hated that smile.

'He's not hurting me.' Kaiba's words were rushed together and his face was red with strain. His nose began to bleed.

God damnit. Where the hell is that strength coming from!? He looks as feeble as a kindergartener.

After an extended moment of increased pressure, Atem let Kaiba go and climbed off him, taking a few careless steps. He said, 'Get up, Seto,' and Kaiba, choosing wisely, did as he was told.

Atem came causally closer again and faced him. He gave a gentle rub on the arm and a grin. A whisper. 'Unless you want me to turn that blood into a fountain, I'm always welcome, you know.'

He looked at the police officer Seto had brought with him. 'And take the little slut with you.'



5.

Pg. 342, Thirteen Presents

[야미진- 병실]

Inside, he made his way to the bedroom. He took the ring into Yugi and placed it on the end of the bed.

'I'm sorry,' he said, 'it's not much. But when you wake up, I'll tell you all about it.'

Wake up! He wanted to scream.

Or shake him.

He didn't.

All Atem could do was watch the silver ring and its trampled, flaking skin. He felt useless; everyday he would sit there, and watch.

Until a glimpse of hope could do it.



6.

Pg. 345- 346, Thirteen Presents

[The Last Remains of The Whistler]

[The Whistler- 아템

The Gambler- 죠노우치 카츠야]

...The Viennese air was fogging up the windows of the train that morning, and as the people travelled obviously to work, a murderer whistled his happy tune.He bought his ticket. There were polite greetings with fellow passengers and the conductor. He even gave up his seat for an elderly lady and made polite conversation with a gambler who spoke if American horses. After all, the whistler lowered talking. He talked to people and fooled them into him, trusting him. He talked to them while he was killing them, torturing and turning the knife. It was only when there was no-one to talk to that he whistled, which was why he did so after a murder...

'So you think will suit number seven, do you?'

'Of course,' the gambler grinned. Trust was already there. The whistler had done a good job. 'He'll come from behind and kill the whole lot of them!' He shouted it above the noises of the train.

'If you insist,' the whistler smirked, and he wondered at length when they would find the inspector's body in that brand new BMW.



7.

Pg. 356, Fresh Air, an Old Nightmare, and What to Do with a Lover's Corpse

[야미진]

They did not say hello.

It was more like the edges.

The door creaked, the copper-coloured boy came in, and he stood before him, looking at the bowl. 'Is the nurse forcing it down your throat?'

He nodded, content, fatigued. 'It was very good, though.'

'Hospital food? Really?'

It was not a smile he gave him. 'Thank you for the presents.' More just a slight tear of the mouth. 'Thank you for the ring.'

Atem was embarrassed.


...


'Atem.' He made Atem look at him. 'Don't ever apologise to me. It should be me who apologises to you.' He looked at everything he'd brought him. 'Look at all this. These gifts.' He held the clothes in his arms. 'And Jonouchi said you visited twice every day, sometimes more.' Yugi knew that twice was a significant number, as normally he would be very busy, running around the centre of Harlem as usual.

Now he looked at the curtains as if he could see out of them. He sat up a little higher and paused for a dozen silent sentences. Trepidation found its way onto his face and he made a confession to the boy. 'Atem?' He moved slightly to the right. 'I'm afraid,' He said. 'of falling asleep again.'

Atem was resolute. 'Then I'll wake you. I'll wake you up when you start dozing off. I'll keep all my attention to you and shake you until you wake up.'

That afternoon, and well into the night, Atem spoke to Yugi Muto. He sat in bed and absorbed the words, awake this time, until just after ten o'clock. When Atem took a quick rest, he looked over the book and Yugi was asleep. Nervously, he nudged him with it. He awoke.

Another three times, he fell asleep. Twice more, Atem woke him.

For the next four days, he woke up every morning in Atem's bed, then next to the fireplace, and eventually by Mid-April, back in to his estate. His health had improved. His small scraps of weight had also returned.



8.

Pg. 390, The Trilogy

[Note]

He was in the latter stages of the novel, where

a young priest was doubting his faith after meeting a strange and elegant women.



9.

Pg. 413- 414, Katsuya Jonouchi's Offer

[죠노진]?

It was quite fortunate that they saw him coming from the living room window, for his knuckles on the door were hard and deceive, They meant business.

Yugi heard the only two words he dreaded.

'You go and answer it,' Grandpa said, the boy did as he was told.

'Is you grandfather home?' The man standing in front of Yugi's footsteps, was Katsuya Jonouchi, the successful business-man, one of Grandpa's favourite guests.

'Oh, hello. What are you here for?' Yugi's eyes widened.

Jonouchi looked embarrassed, as he was scratching his head, looking away from Yugi's eyes. 'Um... It's actually a kind of permission I want from him.. Otherwise it's really your choice.' He muffled.

'Sorry?'

'...Just call your grandfather.' he found it useless to discuss any longer.

Yugi nodded, turned and called out.

Soon, Sugoroku was behind Yugi. 'Welcome! Young gentlemen, come on in.' He seemed to be abnormally kind to people like Katsuya, some who looked like they were around the top of the white-collar businesses, like Kaiba did.

Several short conversations passed between the two, while Yugi watched. He was unfortunate to be sandwiched between them. Sugoroku pulled him out of his way.

Once more Katsuya looked at the street and back. 'I have an offer for you.'

Sugoroku grinned. He had to got it right; today was his lucky day. 'Ask away, Mr Jonouchi.'

'No, not you.' Jonoushi dismissed Sugoroku with a shrug of the voice. He didn't have any plans on talking to him, or listening about his blabbering, after all.

He focused now on Yugi.

The short delight on Grandpa had been erased off his face. 'Well, why did you ask for me then?'

'I at least need your permission, Mr Muto.'

'Permission?' Anything from Jonouchi of Seto would be a gold-class offer for Sugoroku. 'Sure, go on.' He said.

'I liked that book you read in the shelter.'

No, you're not getting it. Yugi was convinced of that. 'Yes?'

'I was hoping to hear the rest of it in the shelter but it looks like we're safe for now.' He rolled his shoulders and straightened the wore in his back. 'So I want you to come to my place and read it for me.'

Sugoroku was deciding whether to be furious or not. No, not another kidnap. No matte how delicious the offer was, Sugoroku couldn't trade it for his grandson. 'I'm sorry Mr Jonouchi, but-'

'A several hundred?' he interrupted. 'With two new couches and the newest KC-TV.'

Sugoroku declined being furious. '..And a new gardening kit?'

'Absolutely.' Surely, money did change anything.

It was decided.

By everyone but Yugi.

'Good then, thank you for your offer.' Grandpa was signing off the list of goods he's been promised.

'Grandpa..?'

'Go on Yugi, come back by six.' Grandpa faced Katsuya Jonouchi again. 'What days suit you?'

'Monday, Friday... Four o'clock. And today, right now.'

Yugi signed.


As he followed the regimented footsteps to Katsuya Jonouchi's mansion, he had a good look-around the rich-flowing corridor. It was at least three times bigger than Yugi himselves.

When he sat down on the velvet sofa in the gold-lit living room, the blond boy sat directly on the opposite one, facing into his eyes. 'Would you read for me?' he said.

'...Okay, um.. Chapter Two?'

He smiled.

'Sure.'



10.

Pg. 485, Seto's Suit Collection

[카얌]

While Atem sat in the dark, Kaiba tried on the suit behind one of the curtains. There was a small circle of light and the shadow dressing itself.

When he returned, he held out the lantern for Atem to see. Freed from the curtain, the light was like a pillar, shining onto the ready-polished suit. It also lit up the clean white shirt beneath, and Kaiba's black shoes.

'Well?' he asked.

Atem continued the examination. He moved around him and shrugged. 'Not bad.'

'The shirts are too messy. Maybe you could change it to something more simple,' Atem joked, 'and your face.'

Kaiba placed the lantern on the counter and came towards him, in mock anger, and Atem had to admit that a nervousness started gripping him. His chest came closer, and Atem's back was starting to touch the table's edge. It was both relief and disappointment that he watched Seto trip and fall on the disgraced mannequin.

On the floor, he groaned. Atem laughed.

Then Seto closed his eyes, clenching them hard.

Atem rushed over.

He crouched above him.

Kiss him, Atem, kiss him.

'Are you all right? Seto? Seto?'

'I miss him,' said the boy, now his back against the floor, facing the window.

'Merry Christmas,' Atem replied. he helped him up, straightening the suit. 'Merry Christmas.'


Outside the small window of where the spark of light came from, snow was dripping down from the sky.



11.

Pg. 496, The Snows of Affinity

[죠얌- 초면]

After more than three hours, a knock arrived on the front door of Yugi Muto's mansion and the boy stood before Katsuya. The cherries of blood had grown into plums.

'He's ready for you now.'


Outside, in the fuzzy light, Jonouchi couldn't help asking the boy what had happened to his hand. He blew some air from his nostrils- a single syllable- before his reply. '128.'

'Sorry?' He had looked into the wind when he spoke. 'I couldn't hear you.'

He answered again, only louder, and this time he answered the question fully. 'The 128s declared a fight. They called me out for a one-to-ten. I was shot in the ribs and I had three of my fingers blown off. Does that answer your question?' he placed his uninjured hand in his pocket and shivered with contempt for the Harlem wind. 'You think it's cold here?'

Jonouchi touched the wall at his side. 'Sure thing.'

The bronze-boy laughed. 'This isn't cold. He pulled out a cigarette and placed it in his mouth.' One-handed, he tried he tried to light a match. In the dismal weather, it would have been difficult with both hands, but with just the one, it was impossible. He dropped the matchbook and swore.

Jonouchi picked it up. 'Wanna hand?'

He took Atem's cigarette and put it in his mouth. He light it.

The boy was surprised, as Jonouchi set light onto his cigarette. 'Could I have a suck?'

'Go on,' the boy agreed, impressed by Katsuya's skills. 'In this weather, it only lights when you suck.'

He breathed in. Jonouchi's mouth filled with smoke. He hadn't smoked for a while. Being a prosecutor, cigarettes were not an everyday-thing Jonouchi could see. It climbed his teeth and scratched his throat, but he restrained himself from coughing.

'Seems like you haven't had one a while.' When he took the cigarette from his mouth and breathed in, he reached out his uninjured hand, his left. 'Atem.'

'Katsuya Jonouchi.'

They smiled.

'What've you come in this deep slum for?'

It was a voice that stopped Jonouchi even before he could speak. Yugi arrived behind him at that point, and Atem could feel the shock at his back. 'Atem?' he asked. 'Is that... you?'

Atem nodded. 'Hello, Yugi. It's been a long time.'

They'd make good friends.



12.

Pg. 556, Atem's Oonaments

[야미진]

'Yugi, I-I'm sorry... For what I did the last time to you, and for not restraining myself.. I just-'

The pale boy quietened him. He reached into his bag and pulled out all the golds and jewels Atem had brought for him. 'Atem, I love the gifts you brought me, but not more.' He handed the ornaments to Atem in his brown hands. 'I am fine. I love your heart towards me, but I don't love gifts that are stolen.' Some dropped from Atem's hands. 'And please,' Yugi Muto advised him, 'don't kill. I love you, but I wish you'd listen to me.'

Atem feared. In a moment, he threw the jewels. He picked up the bag beside Yugi's feet and did the same. He embraced Yugi, gripping hard into his arms and burying his head in the neck. Atem's hands clenched harder. '...What more can I do.'

Yugi wrapped his arms around the boy's back and closed his eyes. 'Atem, it hurts.'

Yugi knew.

Atem sure was angry.



13.

Pg. 561, The Ribcage Planes

[카얌]

A ring was lost in the back-streets of Harlem. A boy jumped in the rain, coming back a few hours later. He caught up to it and held in in his right hand. He grinned. He stood there, leaning deeply close. Drips of icy water covered up his body.

'How about a kiss for a reward, Atem?' he said.



14.

Pg. 569- 570, The End of the World

[야미진- 이야기 초반부]

Yugi?


He did more than mouth the word now.

'Yugi?'

he lay with soft hair and the thief ran towards him and fell down. He dropped the flower bouquet. 'Yugi,' he wobbled, 'wake up...' He grabbed him by his shirt and gave him just the slightest, disbelieving shake. 'Wake up, Yugi,' and now, as the sky went on heating and showering ash, Atem was holing Yugi Muto's shirt by the front. 'Yugi, please, wake up. God damn it, wake up, I love you. Come on, Yugi, come on, Yugi Muto, don't you know I love you, wake up, wake up, wake up...'

But nothing cared.

The rubbble just climbed higher. Concrete hills with caps of red. A beautiful, tear-stomped girl, saking the dead.

'Come on, Yugi-'

But the boy did not wake.

In disbelief, Atem buried his head into Yugi Muto's chest. He held his limp body, trying to keep him from lolling back, until he needed to return him to the butchered ground. He did it gently.

Slow, Slow.

'God, Yugi...'

He leaned down and looked at Yugi's lifeless face. Atem kissed the beloved friend soft and true on his lips. He tasted dusty and sweet. He tasted like regret in the shadows of trees and in the glow of his warm, welcoming house. He kissed him long and soft, snd when he pulled himself away, he touched his mouth with his fingers. His hands were trembling, his lips were fleshy, and he leaned once more, this time losing control and misjudging it. Their teeth collided in the demolished world of Harlem.

Atem did not say goodbye. He was incapable, and after a few more minuets at Yugi's side, he was able to tear himself from the grou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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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사춘기에 접어들자, 그는 화목한 가정에서 떠주는 따뜻한 밥 대신에 술과 담배에 입을 댔다.

세상 물정을 조금씩 이해하게 되었다. 돈을 모아 사회에서 권하는 교과서 대신에 총기를 들었다.

열일곱 해가 지나고 그는 처음으로 학교에 나갔다. 가족 아닌 다른 사람을 사귀어보는 풋풋한 첫 학기에 그의 엄마는 어땠느냐고 물었다. 옷을 싸고 집을 나갔다. 학교란 곳에서 배운 것은 지식 아닌 호기심. 친구의 권한으로 그는 가장 아끼는 옷과 마약을 챙기고는 인생 첫 슬럼가에 발을 들였다.




    "와! 형씨 몸 꽤 되는데? 처음 온 거라더니, 이미 익숙해졌잖아!"

이미 소문은 퍼졌는지 주위에선 비열한 웃음소리와 말소리가 들려온다. 킬킬거리며 짜증 나는 말투로 입을 지껄여 댄다. 머리에 피도 안 마른 녀석이 살가죽도 아주 잘 탔어~ 어때, 손목 하나씩 걸자. 나랑 붙어볼래? 한방. 주머니에서 피스톨을 꺼내 대가리에 박아놓자 남자는 기겁하고는 바닥에 주저앉았다. 살려달라며 양손 두 발 다 올리고는 울어대는 모습을 보자 기분이 더럽다. 하지만 예전 같았으면 몰랐지, 아템은 그렇게 질이 좋은 사람은 아니었다.

마음어린 기대로 캐리어 핸들을 꾹 쥐고서는 작은 조명등이 반짝이는 골목으로 들어선다. 짙게 내려앉은 공기와 이곳저곳에서 들려오는 음악 소리가 마음에 든다. 빗물이 고인 터널길을 걸으며 나는 저의 구두 굽 소리가 귀를 간지럽혔다. 아템은 걸음을 멈췄다. 이야- 살벌한데? 곧 있으면 내 자리도 뺏기겠어. 사실 나, 이 구역 리더거든. 자신을 이곳까지 안내해준 남자가 뒤를 돌아보며 말을 걸어온다. 두목이라는 새끼가 손을 모으며 빌빌거리는 모습이 역겹기 그지없다. 아템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너도 한방 아닐까. 귀찮다는 생각만 들었다.

입에 물린 잿더리가 바닥으로 떨어졌다. 검붉은 액체가 썩어 지저분한 흑갈색으로 변했다. 매캐한 냄새가 코끝을 찔렀다. 아템은 발을 들어 다 닳은 구두굽으로 남자의 머리를 짓눌렀다. 너도 마음에 안 들어. 그는 머리를 들이민 순간부터 왠지 모르게 낯선 친근함을 느꼈다. 답답했던 가슴이 한결 편해지는 느낌이었다. 쓰레기 냄새가 진동하는 공기 속과 잔잔히 흘러들어오는 재즈 뮤직이 저 썩어먹은 사회보다는 낫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는 이곳이 매우 좋았다. 자신을 이곳으로 데려온 놈을 감사하기는 했지만, 쓸모가 없다는 판단을 내렸다. 필요 없는 애새끼는 얼른 사라져야지. 아템은 타버리다 만 꽁초를 널브러진 남자의 옷깃에 집어넣었다. 잘 타라. 네가 썩는 냄새가 내 거리에서 퍼지는 건 싫거든. 이곳이 본래 자기가 있어야 할 곳이라고 아템은 생각했다. 여기는 이제 내 거야.



2.

아템은 고개를 돌릴 수밖에 없었다. 시끄러운 구두 소리 때문이었다. 눈을 잠시 굴리고 소리의 원인을 찾아야 했다. 곧이어 또각거림이 멈추고 반짝이는 은색 장신구가 눈을 부셨다. 높은 힐의 검은 부츠가 보였다. 아템은 그것을 신은 매끈한 다리를 타고 올라가 구두의 주인을 바라보았다. 저와 똑같이 생긴 여자가 웃음을 띄고 있었다. 특이한 자주색 빛이 눈길을 끌었다. 몸은 좋은데, 아템이 생각했다. 잘록한 허리를 이어 허벅지를 그려내는 실루엣은 이로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매력적이었다.

"너구나. 125가의 신입이."

여자의 입에서 달콤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섹스 잘하게 생겼네. 아템이 여자의 몸을 훑으며 말했다. 뭘 좀 아네. 마음에 드는 대꾸였다.

왜, 궁금해? 여자가 제 입술을 핥아 보였다. 아템은 입가에 기분 좋은 미소를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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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붕주의

검찰청장 카이바 x 연쇄살인마 아템 au- 카이바가 유우기를 실수로 죽인 시점.



   귀를 찢어대는 울음소리가 길 골목을 채웠다. 카이바는 한 발짝 뒤로 물러났다. 그저 현재 상황이 믿기지 않을 뿐이지, 눈앞에서 사고를 목격한 것 치고는 상당히 차분한 얼굴이었다. 그는 시간이 지나 차갑게 식은 총기를 오른손으로 만지작거렸다. 내가 왜 이것을 들고 있는 거지? 그립을 꾹 쥐고서는 바닥으로 던져버렸다. 큰 소리가 나며 바닥으로 튕겨진 총기는 몇 번 구르다 빗속 어딘가로 사라져 버렸다. 전혀 쓸모가 없는 물건이었다. 지금의 그에게는 눈앞의 광경이 더 중요했다. 남자는 총을 쥐고 있던 저의 얼룩진 손바닥을 바라보고 고개를 올리고를 반복했다. 저것이 무엇이지. 왜 유우기가 저기 있는 것일까. 어째서 저 살인범 곁에 있는 걸까.

    혼미하다. 제정신이 아니었다. 지금 자신이 왜 이곳에 있는지, 왜 피스톨을 쥐고 있었는지. 어째서 유우기가 잠들어있는 것인지는 그에게는 미지수였다.


    "유우기, 유우기! 눈 좀 떠..! 제발 일어나란 말이야!"


    유우기는 고요한 침묵 속에 잠들어 있었다. 흠집 하나 없는 하얀 얼굴의 소년이 붉은 웅덩이에 누워있는 모습은 이질적이었다. 숨을 쉬고 있는 건지는 알 수가 없었다. 춥지 않을까, 걱정되었다. 비 많이 맞으면 감기에 걸릴 텐데. 지금 알 수 있는 건 이거 하나: 유우기는 꿈쩍도 하고 있지 않았다.

    유우기는 혼자가 아니었다. 그의 옆에는, 그와 쏙 빼닮은 사내가 그를 안고 있었다. 그도 출혈이 심해 보였다. 머리 전체가 시뻘겋게 물들어 있었으니. 저 새끼가 왜 여기 있지. 유우기에게서 더러운 손을 떼면 좋겠는데.


    "죽지 마.. 죽지 마.. 죽지 마....."


    애원하는 울음소리가 괜히 가슴을 찌른다. 기분이 몹시 불쾌하다. 소년의 곁에 있어야 할 사람은 원래 자신이었다.

    카이바는 다시 눈길을 울고 있는 남자에게로 옮겼다. 저 새끼는 연쇄살인범이다. 언제 유우기에게서 떨어질 것인가. 유우기와는 이미 알고 있었던 사이인가? 어째서 저렇게 울고 있는 거지? 살인자란 죽은 사람 앞에서 가장 큰 기쁨을 보이던 종자가 아니었던가. 잠깐, 죽었다고? 유우기가?

    몇 분이 지나도 남자는 소년의 곁을 벗어나지 않았다. 그저 껴안고, 부질없는 애원만 할 뿐이었다. 카이바는 훤히 보이는 거리에서 그들을 바라보았다. 원망하는 남자의 손에는 깨끗한 잭나이프가 들려 있었다. 쓴 것으로 보이지는 않았다. 빗속으로 씻겨 내려갔을까. 그건 아니었다. 그의 얼굴은 붉게 얼룩져 있었다. 살인자가 손은 깨끗한데 얼굴은 얼룩지다니. 웃기군. 그러면 누가 죽였을까, 유우기는. 카이바는 슬슬 질리기 시작했다.


    "..죽여 버릴 거야... 꼭 죽일 거야, 저 자식은.... 내 손으로 반드시 죽일 거야..!"


    들을 가치도 없는 말들이 남자의 입으로부터 나왔다. 자신이 왜 죽어야 하는가. 자신이 언제 증오의 대상이 되었는가. 반박하고 싶었던 만큼 원망의 말들은 생생하게 잘 들렸다. 아니, 오히려 그를 찔러댔다. 어째서,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 마음의 한구석이 상해가고 있는 걸까. 조금 전까지 폭설을 쏟아붓던 남자는 손안의 흉기를 더욱 세게 쥐고 있었다. 짙은 그림자 아래서부터 시뻘건 눈이 유유히 빛나고 있었다. 살인마는 그를 원망하고 있었다.

    기분이 나쁘다는 조그만 단점이 하나 있었지만 카이바에게 죄책감 따윈 없었다. 자신은 유우기를 죽이지 않았고, 그 누구도 위협하지 않았다. 의문이 하나 있다면, 그건 왜 저 살인범이 저를 죽이려 드는가였다.

    울음소리는 끝이 없었고, 카이바는 슬슬 지치고 짜증이 나기 시작했다. 빨리 유우기를 데리고 집으로 가야 할 터인데 눈앞의 칼잡이 때문에 길이 막힌 상태다. 총기는 아까 버렸고, 경찰을 부르기는 시간이 너무 많이 걸렸다.


    "네가 죽였잖아."


   광기 섞인 목소리에 카이바는 급하게 고개를 들었다. 비열한 웃음을 머금고 있는 남자가 보였다. 소름 끼치는 눈동자는 아직도 저를 올려다보고 있었다. 유우기를 죽였잖아. 다시금 목소리가 들려왔다. 죽였다고? 내가? 카이바는 양손을 들어 얼룩을 확인했다. 아까 던져버린 라이플이 순간 기억났다. 웃음기 섞인 목소리가 들려왔다. 고개를 돌렸다. 총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는다. 그렇다고 나서서 찾을 의도는 더더욱 없었다.

    아니다. 사냥감은 살인마였지, 경찰이 어째서 자신의 애인을 죽이겠는가? 카이바는 혼란스러웠다. 저 남자가 무슨 말을 지껄이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고개를 올려 두 사람을 다시 보았다. 검붉은 이물질이 유우기를 감싸고 있었다. 카이바는 이 광경을 어떻게든 부정하고 싶어 눈을 등을 돌렸다. 아니다. 나는 절대... 이 일이랑은 관계없어. 머리를 손으로 싸매고 한 걸음씩 빠르게 발을 옮기기 시작했다. 질척이는 발밑의 감각이 마음에 기분 나쁘다.

    살인마의 목소리는 점점 흐릿해지고 있었다.

    남자의 머릿속이 다시금 하얘졌다.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는다. 기억하고 싶지도 않고, 할 필요도 없다.

    카이바는 저의 기억을 애써 지웠다.




    회색빛으로 쏟아지는 비 사이로 진득한 감정이 묻어나오고 있었다. 도시는 적막하기 그지없었다.

    비가 오는군. 춥다.

    유우기가 걱정할지도.

    카이바는 걸음을 옮겼다. 그는 주머니에 시린 손을 집어넣으며 집으로 돌아가면 제일 먼저 유우기를 만나야겠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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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신부 카이바 x 악마 아템 au

예전에 검은 사제들 나오고 쓴 것.



    달칵. 전등 스위치를 누르고 어두웠던 방의 불을 밝힌다. 피곤하다. 책상 앞으로 걸음을 옮겨 널브러진 몸을 의자에 안착시킨다. 숨을 들이마시고, 다시 내쉰다. 들어오는 공기가 답답하다. 얼어붙은 공기가 신경을 타고 온몸을 마비시키는 것 같다. 왠지 모르게 방의 온도가 날씨와 걸맞지 않게 차갑다. 7월인데, 창밖을 내다본다. 마당의 나무에 앉아 울기만 하던 벌레는 어느새 조용해져 있었다.

무엇이지. 어딘가 위화감이 드는 분위기에 의문을 품기는 했지만 이내 고개를 젓는다. 피곤한 머릿속에 복잡한 생각을 더 밀어 넣을 이유는 없었다. 카이바는 두 손을 모아 머리를 헤집고는 고개를 묻는다. 그래, 아닐 것이다. 어제의 일로 충분히 고통받았어. 더는 내게 시험이 오지는 않을 거다. 신부는 자신의 팔꿈치 밑에 어질러져 있던 자료와 노트들을 옆으로 밀어두고는 성경책을 집는다. 제게 평안을.


카이바는 집으로 돌아온 이후부터 남는 모든 시간에 성경을 읽고, 기도문을 외웠다.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여, 아버지의 이름을..."


머리가 한결 가벼워지는 느낌이었다.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옵시고,"


당신의 어린양을 그대의 검으로 지켜 주시옵소서.

그는 그렇게 빌었다.


"우리가 죄 지은 자를 사하여 준 것같이 우리 죄를...."


쨍그랑-


    안타깝게도 생각은 실현되기도 전에 무산되었지만.

그는 기도문을 멈추고 뒤를 돌았다. 바닥 위에는 유리 머그잔이 조각조각으로 흩어져 있었다. 신부는 잠시 의아해했지만, 금세 눈을 돌렸다. 아무 일도 아니다. 저것 때문에 기도를 멈출 수는 없어. 그는 애써 생각했다.


"..우리 죄를 사하여 주옵시고, 우리를 인도하사 시험에 들게 하지 마옵시고, 다만 악에서..."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툭. 으드득. 신부는 잠시 입술을 멈추고 눈을 떴다. 조금 전까지 펴져 있던 성경은 덮어져 있었고, 손을 싸고 있던 묵주는 뜯어져 유리책상 위로 구르고 있었다. 심장이 순간 내려앉았다. 그는 의자에서 일어나 그대로 바닥에 떨어졌다. 어느새 뺨으로 눈물이 구르고 있었다. 이제 더는 부정할 수 없었다. 주님, 오 주님. 어째서-

차가운 공기가 흘러들어오면서 다시 답답한 분위기를 만들어 냈다. 식은땀이 흘렀다. 카이바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는 허겁지겁 의자 위로 올라가 빠르게 성경을 펴 미카엘의 기도문을 읊어내기 시작했다. 다니엘서 10장 21절,


"오직 내가 먼저 진리의 글에 기록된 것으로 네게 보이리라 나를 도와서 그들을 대항할 자는 너희의 군주 미가엘 뿐이니라....."


어느새 어두워진 마당에서는 다시 벌레떼의 울음소리 같은 것들이 가득했고, 이어서 짐승의 울부짖는 소리가 귀를 찔러댔다. 신부는 온몸이 기분 나쁜 압력으로 눌리고 있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카이바는 자신의 하느님께 소리쳤다. 오, 주님! 나의 구세주여, 어찌 저에게 이런 시련을 주시었나이까! 그는 오늘 새벽, 하루가 지나지도 않았을 적 지금과 같은 의식을 치르고 오는 길이었다. 혼이 불타고 온몸에 독사가 이를 박는 느낌이었다. 그는 이미 너무 많은 일을 맨몸으로 받아내고 있었다. 다만 악에서 구하옵소서, 다만 악에서 구하옵소서. 지금은 그저 자신의 안위를 걱정하며 머릿속으로부터 내려오는 기도를 뱉고 있을 뿐이다.


"하느님, 나를 구하소서 주님, 어서 오사 나를 도우소서. 성 미카엘 대천사님, 싸움 중에 있는 저희를 보호하소서. 사탄의 악의와 간계에 대한 저희의 보호자가 되소서. 오 하느님, 겸손되이 하느님께 청하오니 그를..."


전등이 깜빡거리고 불이 꺼졌다. 방 안이 새까매지고 살기가 우는 신부를 감쌌지만 카이바는 기도문을 멈추지 않았다.


"...모든 악령들을 지옥으로 쫓아버리소서, 아멘!"


다시금 이상한 소리가 집안을 쓸었다. 주문 같던 기도가 끝나자 카이바는 잽싸게 문 손잡이를 틀어 소음이 나는 곳을 쫓았다. 복도를 틀고 몇 번 문을 더 열었다. 거실이었다. 차가운 카타일 바닥에 발을 딛자 소름 끼치는 바람이 몸을 쓸었다. 살점이 뜯겨나가는 느낌이었다. 순간 머리가 얼어붙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예상은 좋지 않았다. 틀린 것이 아니었어. 주님, 어째서 저에게. 대체 왜 그러시는 겁니까.

블라인드는 맹수가 할퀸 듯 하나같이 전부 찢어발겨져 있었고, 창문과 현관문은 소름 끼칠 정도로 망가져 있었다. 사탄이 나를 쫓아 집까지 따라왔구나. 눈을 감고는 생각했다. 끝에 다다랐다. 주님, 저는 최선을 다하여 당신의 어린양들을 지켰습니다.

하늘나라로 가는 그 순간까지도 저를 기억하여 주시옵소서. 성호를 긋고는 마지막 말들을 뱉어냈다. 느리게 열리는 입술 사이에선 힘없는 말들이 흘러나왔다.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명한다, 너의 이름은 무엇이냐."


곧이어 어깨너머로 알 수 없는 기괴한 소리가 나고, 신부가 고개를 돌렸다. 탁한 공기가 검붉게 물들고 있었다. 허공에서 무언가가 작게 반짝였다.

카이바는 오한을 느꼈다. 그의 눈앞에는 헐벗은 남성이 앉아 있었다. 숨이 몸속으로부터 빨려 나가는 기분이 들었다. 눈앞의 기괴한 생물체는 무척이나 매혹적이었다.

그것의 진홍빛 눈동자는 살기를 머금고 있었다. 시커먼 손과 발은 광석처럼 빛이 났고, 등에는 징그러운 윤기가 흐르는 잿빛 같은 날개를 지고 있었다. 마치 눈을 멀게 하는듯한 색이었다. 이 세상의 사람이 아니다. 그것이 뿜어내는 숨 막히는 오오라가 목을 조여왔다. 마른침을 삼켰다.

남자는 얼굴에 불길한 미소를 그려냈다. 부드러운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다만 악에서 구하옵소서. 나라와 권세와 영광이 영원히 아버지께 있사옵나이다. 아멘. 어떤가, 잘 하지 않았나?"


비꼬는 듯한 기분 나쁜 말투였다. 너의 이름은 무엇이지. 신부가 다시 물었다. 어느새 저의 등 뒤로 가까이 붙은 남자가 새까만 몸뚱아리를 꼬며 신부의 얼굴을 쓸었다. 붉은 눈동자가 휘어진 눈 사이로 작게 빛났다.


"아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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